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김혜수 - 개여울 (김소월 詩, 모던보이 OST)

어김없이 향해있고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나는 깊숙이 옅어져 가

신데렐라 언니 OST - 뒷동산

소중한 내 것을 빼앗기는 억울함이
사실은 원래 내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것을

술 덜 깬,
태양 볕이 불쾌한 6월의 시작에

알게 된 것인지 단지 느낀 건지
그늘 안에서 머뭇거리며 생각을 했었다.

'상실이란 게 그렇게 인정해버리면 굉장히 마음 편한 일 아닌가?'

Alano Gruarin - Nature Boy

똑같은 강물이란 절대 있을 수 없지

시공간을 기억하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니어서

지금 서 있는 이 순간 이곳의 어떤 존재가 날 기억하지 않는 한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더 오래 머문 자리

하루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해가 지기도 하고

몸살에 걸리고 가래가 끓기도 해

미안

사소한 결정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바꿔버리는

영화의 그 흐름을
두 시간여 동안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막막함

그리고 아주 가끔
그 아름다운 삶이 그저 덧없게
정말 아주 가끔 느껴지곤 한다.



 

'잊혀지면 그만인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
세월 가면 잊혀지려나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 텐데
하지만 그건 쉽지 않을 텐데'

hi there,

서슬 퍼런 잎이 떨어진
고르지 않은 시멘트 거리를

답답한 발걸음에
자국마다 힘을 내준다

인공조명 속을 피해
나는 네게로 가 잠길 것이다.

 
전영세 트리오 - 아쉬움

 

어딘가 무너질 것 같고 왠지 허전해질 때
가슴에 스며드는 일들 문득 떠올리면

하얗게 조각난 사연들 설레이던 시간들
여름을 지나는 바람에 모두 내게로 오네
 
이젠 추억일뿐이고 다신 못 올 걸 알지만
그래도 그 여름의 날들은 자꾸 내 눈가를 적시네
영원토록 지울 수 없기에

또다시 여름이 밀리면 바람은 또 불겠고
그때면 어김없이 나는 꿈을 꾸게 될 텐데























기억은 무뎌지고
감정은 가슴통을 울린다.  

그때 난,
너에게 전화를 했었던가 아님 받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