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그래서 입을 떼어 버렸지'에 해당하는 글들

  1. 2012.10.21  안녕!

안녕!

2012. 10. 21. 17:03 ik ben

 

 

 

 

 

 

고통을 뼈대 삼아 집을 지었죠

이젠 그립지 않아요

사막에서의 생활은 상상 너머의 일이죠

 

 

가끔씩 치유술사가 들러

차마 조율할 수조차 없는 참담한 일상의 아가리 속으로

새로운 정령(精靈)을 불어넣어 주기도 하지만

그런 게 다 무슨 소용, 누군가 버리고 간 늙은 낙타는

권태를 등짐 진 채

썩은 내 나는 침 뱉으며 모래언덕 넘어요

 

 

수취 거부 우편함엔 방부제 가루 같은 먼지만 쌓여 가고

휘휘친친 거미줄 감으며

홀로 잠들 그물 침대 깁고 있어요

애당초 천국이란 건 없었으니

이곳이 지옥일 리 없죠

 

 

나는 뻐덩뻐덩 말라 가는 물고기

누구든 내 영혼 사 가세요

비싸게 굴 이유가 없죠

 

                                                  - 근황, 김요일

 

 

 

 

Lars Jansson Trio - Hope

Lars Jansson (Piano)
Lars Danielsson (Bass)
Anders Kjellberg (Drums)

 


'ik ben' 카테고리의 다른 글

do you allow yourself a little time to cry?  (0) 2013.05.24
아무렇지 않은 일상  (0) 2012.12.14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0) 2012.07.13
阿難陀  (0) 2012.02.07
'그립다...'  (0) 2011.11.01
MENU OPENMENU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