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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3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2. 2011.11.01  '그립다...'
  3. 2011.09.16  설레던 순간들
  4. 2011.04.18  목련잎이 떨어진 그 골목
  5. 2011.03.17  얼골

faber est suae quisque fortunae

2012. 7. 13. 18:12 ik ben

 

 

 

 

 

말라 비틀어진 수 없이 이어진 밤

핏줄처럼 여러 갈래 금이 간 나는

오랫동안 닿지 못한 당신을 그리다

점점 속살을 드러내며 갈라지고 있었지.

 

 

 

품었던 감정들은

노을을 그리다 어둠에 흩어질 테고  

차마 두려워했던 기억마저

대쪽같은 시간이 어김없이 무너뜨릴지도 모르지만

 

 

 

당신,

당신,

단 한 방울이라도

나를 위해 울고 있다면

 

 

 

하얀 꽃을 피워

당신 향해 손 뻗을 때까지 

영원히 바람에 흔들리겠네

 

 

 

 

 

 

 

 

 

Giovanni Mirabassi - Il Venait D'avoir Dix-Huit 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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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

2011. 11. 1. 05:56 ik ben














당신이 그리울 땐 나만 참으면 되는 시간들이

당신도 그립다 할 땐

이 어찌할 수 없는 공간의 삼자가 되어
하염없이 바라보는 고통스러운 원죄  

 

 

 

 

 

Moment Musical Opus 16 No3 in B Minor by Charlie Haden Quartet West on Grooveshark

Charlie Haden - Moment Musical Opus.16 no.3 in B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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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던 순간들

2011. 9. 16. 04:57 요즘 듣는


 

 




어딘가 무너질 것 같고 왠지 허전해질 때
가슴에 스며드는 일들 문득 떠올리면

하얗게 조각난 사연들 설레이던 시간들
여름을 지나는 바람에 모두 내게로 오네
 
이젠 추억일뿐이고 다신 못 올 걸 알지만
그래도 그 여름의 날들은 자꾸 내 눈가를 적시네
영원토록 지울 수 없기에

또다시 여름이 밀리면 바람은 또 불겠고
그때면 어김없이 나는 꿈을 꾸게 될 텐데























기억은 무뎌지고
감정은 가슴통을 울린다.  

그때 난,
너에게 전화를 했었던가 아님 받았던 걸까












여름을 지나는 바람 by Park Hakki on Grooveshark
 
박학기 - 여름을 지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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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잎이 떨어진 그 골목

2011. 4. 18. 22:33 ik ben













봄날
목련이란 꽃이 머릿속에 특별하게 인식된 건
군 제대 후 복학생이라는 무게감에
허한 마음을 안고 집 앞 골목을 들어선 늦은 봄밤이었다.

술기운 때문이었는지, 그날 따라 전봇대가 제대로 조명을 비춰주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묘한 공간에서의 감정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게 했다.
마치 날 기다리고 있었던 하얀 손수건처럼.

애인을 보러 가듯 설레는 마음을 안고 
매일 밤 그 골목의 목련을 만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건
봄비가 두어 번 내려 골목 여기저기 지저분하게 떨어진 황갈색의 목련잎을 보고 나서였다.

매해 봄 뉴스는 벚꽃놀이에 시선을 두었지만
그 뒤로도 난 항상 그 골목을 걸었다.

'오늘은 반드시 내가 처음 봤던 그 목련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리라'라는 
다짐을 처음 본 날 이후로 수없이 매년 봄마다 하곤 했고 
올해도 변함없는 뉴스의 벚꽃 얘기를 들었다. 

오늘 그 거리엔
앙상한 가지에 조명도 없이 서 있는 나뭇가지들을 보았다.
비 오는 월요일은 카렌 카펜터뿐만 아니라 나를 우울하게 한다.

앞으로도 매년 조명 아래 핀 따뜻한 목련을 보러 갈 것이다.
두려운 건 목련이 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그 사진을 못 찍을 것 같은 하얀 자괴감이다.
 

 


여전히 가 아닌, 기억이 있는 한
난 항상 당신 편이다. 












 

혼자 타는 시소 by on Grooveshark

흠(HEUM) - 혼자 타는 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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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골

2011. 3. 17. 15:58 ik ben










湖水 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정지용




















음악을 듣게 되면
어느 순간,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되새김질하는 나를 보게 되고

봉인하기에는
그 따뜻함과 그림자가 너무 그립다.

내게 남겨진 편지처럼
한 곡 한 곡이 시처럼 가득한

기억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레는 나

그 두려움을 안고
오늘도 눈을 감는다.














I Remember by 김성원 on Grooveshark

김성원 - I Reme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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